김현회목사의 나룻배 칼럼
세상에 도전하시는 그리스도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한국의 한 목사님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분은 예일대학 출신 변호사로서 풀러 신학교에서 공부한 꽤 실력 있는 분 같았고 목회도 잘하고 계신 듯 했다. 그런데 내 눈을 끈 것은 “예수님은 지옥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을 협박하신 적이 없으시다”는 그분의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협박까지는 몰라도, 성경에서 지옥을 가장 많이 말한 사람은 바로 주님이시다. 주님은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는 것 같이 인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일에 대해서도 눈을 뽑아내고 손을 잘라내라는 식의 엄한 명령을 내리셨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던져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셨다. 나는 예수님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세련되게 제시하는 교회지도자들이 의아스럽다. 그러한 접근법은 바울과 상반된다.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헬라인에게는 미련하게 보이고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미련해 보이는 메시지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신다고 바울은 말한다. 세상이 자기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했다. 그분에게 계를 받았다고 하는 어떤 제자는 스님이 가장 강조하신 것은 무소유가 아니라 착하게 살라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또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이라는 스님의 말씀도 전해진다. 그분의 맑은 심성이 느껴지는 수필집을 즐겨 읽었던 나로서는 그분의 그러한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참 좋은 말씀이라고. 착하게 사는 것과 친절을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우리 하나님의 성품에 일치하는 선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에게로 가는 것이다. 주님은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씀만 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다“는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으셨고,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는 협박 비슷한 말씀도 하셨다. 주님은 세상에 대항하셨고 세상을 정죄하셨다. 주님은 기득권층에 반대하시면서 민중들의 편을 드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해 회개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라고 도전하셨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아프게 다가오신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속을 뒤집어 놓으신다. 참 평화를 주시기 위해 거짓 평화를 깨트리시는 것이다. 성령으로 하지 않고는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알게 된 자들은 그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고백한다.
3/15/2010 8:50: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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