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어느날, 관리담당 이사로부터 하나의 지시가 내려왔다. 내용인즉, 사내의 모든 컴퓨터에 회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홈페이지로 등록시켜서, 아침에 컴퓨터를 켤 때마다 또 웹브라우저를 열 때마다 회사의 사이트가 열리게 (방문되게) 하라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고 시키는대로 한 직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전산업무를 하고 있던 나와 소수의 동료들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alexa.com’ 이었다.
alexa.com은 amazon.com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관련 정보회사이다. 주로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하여 순위를 매기고 방문자의 행태(?)를 분석하는 일을 하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방문자 수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광고료 책정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alexa.com의 통계는 중요한 통계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지난주 순전한 사고로 alexa.com에 들어 가게 되었고, 순전한 호기심으로 우리교회의 웹사이트 주소(clayjars.org)를 검색 해 보았다. 우리의 순위는 인터넷 상에서 약630,000, 미국내에서는 약160,000 으로 등재되어 있었다 (참고로, 이 숫자는 매일 조금씩 바뀐다). 숫자의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 않기에 내가 아는 몇몇의 교회와 크고 유명하다는 교회들의 주소를 검색 해 보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순위들과는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인수가 10분의 1, 100분의 1도 되지않는 우리가 그들(?)보다 수십만, 수백만 심지어 수천만 계단이 더 높은 방문 순위를 가진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계속되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무척 좋아서 나팔 불기 좋아하는 내가 이 놀라운 발견을 교우들과 나누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마침 물량주의에 대한 경고와 ‘혀에 재갈을 물리라’는 야고보서의 메시지가 주일 설교로 주어지니, 우연치고는 기구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교제시간중, 목사님 조차도 나로부터 접한 이 소식을 ‘뭔가 이상하다’며 순진한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불신자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내 머리속에서 하루종일 이리저리 돌아다닌 것이 바로 이 글을 쓰게된 촉매가 되었다.
과연 그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alexa.com의 순위는 오래전(내가 신문사에 있었을2000년대 초기)에 순위 산정을 위해 단순한 방문 횟수를 따졌던 것과는 달리, 웹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과 한 웹사이트내에서 페이지 이동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이트로 그냥 나가버리는지 여부(bounce rate)등의 여러 요소를 감안하여 계산하였기 때문이다. 오래 머물거나 이리저리 살펴본다는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많거나 다시 방문할 가능성을 높게 만든다고 할 수 있으므로 방문의 질을 감안하는 광고주들에게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인위적인 순위에 호기심 이상의 주위를 가질 필요는 전혀 없고, 열심히 웹사이트에 들러 보라고 얘기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교회를 사랑하고 온라인 상에서나마 계속 교제를 지속하고 싶은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그 정도의 순위를 가질 수 있었으니까… 이 기회를 빌어, 우리 웹사이트를 아껴주시고 자주 들러 꼼꼼이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웹사이트 운영에 관련된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 꾸준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준 임미자 자매님과 목사님을 비롯한 다른 여러 교우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