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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옥
가족사진
매년 1월 1일이면 시댁에서 새해로 모이며 20년 이상 해온일이 있다.  가족사진을 찍는 일이다.  올해찍은 가족사진이 나왔다.  사진을 작년것과 바꾸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게되었다.  처음사진을 찍기 시작 할때는 부모님, 시동생, 우리부부, 전부 다섯명이던 식구들이 이제는 11명이되었다.  아기였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큰딸은 25세, 둘째딸은 19세, 막내아들은 17세가 되는 해를 맞이했다.  결혼한지 26년, 부모님도 26년 전보다 많이 연로해 지셨고, 우리부부도 60을 향해가는 나이가되었다.  내년에도 11명 식구가 사진안에 다 있을지 쓸쓸한 마음이든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아버님들을 작년에 먼저 보내신 교우님 들이 생각났다.  부모님들을 양로원에 모신 교우님들도 생각났다.  우리에게 헤어진다는것, 다시만남을 전제로한 헤어짐이지만 참 슬픈 일이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이 되어 서로 지내었던 시간들이, 헤어질때 더 마음을 슬프게  하는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질그릇 가족으로 지내고 있는 우리들, 얼마나 귀한 사이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께서 오래 같이 옆에 계셔 주셨으면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사진틀에 끼었다.  같이 있을때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26/2010 10:37:17 AM

5 개의 의견이...
1.
해마다 가족사진을 찍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귀한 일을 20년 이상 해 오신 혜옥자매님의 가족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한 해 한 해 가족의 얼굴이 조금씩 변하는 생생한 기록을 간직하고 있다니요. 감탄과 함께 그 사진을 찍으셨을 종면 형제님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사진' 같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혜옥 자매님의 귀한 글, 고맙습니다.
2.
대부분 "같이 있을 때 (나에게)잘 하라"고 하는데, 같이 있을 때 잘해 주어야 겠다고 다짐하는 혜옥 자매님은.... 천사처럼.... 20년 동안 찍은 가족사진... 저의 지나간 20년을 아쉽게 하는 군요. 사진도 안찍고 뭐하면서 지냈는지 후회 스럽습니다. 올해는 새해가 이미 지나갔고 내년부터라도 시작하자고 아내(초보 사진사)에게 부탁해 보겠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찌 채워야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 슬픕니다... 많이... 많이...
3.
저희는 미국오기전 아버님 칠순때 찍은 가족사진이 마지막이었는데.. 이젠 저희도 아버님의 빈자리는 어찌할런지... 어머님이 다녀가신후라선지 요사인 더더욱 가슴이 텅빈것같은 느낌입니다. 가족 모두가 한국에 계신 저희부부는 혜옥자매님가족의 연례행사가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저희도 더 빈자리가 생기기전에 가족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겨야할텐데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4.
귀하고 아름다운 전통이라 여겨집니다.
시부모님은 마치 보석 상자를 대하시듯 올해도 새로이 찍은 가족사진을 부요한 마음으로 바라보시겠지요. 그리고 감사의 제사를... 제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5.
밤하늘의 별이 아름답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적은? 사람은 그 소중함에서 소외 되곤하는것 같다는 뜬금없는 생각. 더구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곧 ,헤어질 텐데 말이지요. 참으로 귀하고, 먼 훗날 빛나는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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