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마찬가지로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도 먼저 비유 자체가 나오고 그 뒤 다른 비유들을 말씀하신 후에 그에 대한 해설이 뒤따른다. 여기서는 내일 본문이지만 해설(36-43)을 함께 다루려고 한다.
먼저 비유의 내용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렸다. 그날 밤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그 결과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나게 되었다. 종들은 가라지를 뽑고자 했지만 곡식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주인은 추수 때까지 그대로 두라고 명한다. 따라서 곡식과 가라지는 함께 자라난다. 하지만 추수 때가 되면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단으로 묶은 후 풀무에 던져 불사르고 곡식은 거두어 곳간에 넣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군은 천사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세상 끝이 오면 주님은 천사들을 보내어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내어 풀무 불에 던질 것이고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 같이 빛날 것이다.
이 비유 역시 예수님이 직접 해설해 주셨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의 초점이 다른 종류의 밭들에 있었다면 이 비유의 초점은 애초에 다른 종류의 씨에 있다. 앞의 비유에선 같은 씨가 여러 다른 종류의 밭에 떨어졌다면 여기서는 똑같은 밭에 원수가 전혀 다른 씨를 뿌린다. 또 밭도 말씀을 들은 개인들이 아니라 세상 전체다. (흔히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있는 곳이 교회인 것으로 오해하는데 여기서 밭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다.) 이 세상엔 천국의 아들들 뿐 아니라 악한 자의 아들들도 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씨의 결과다. 전자는 하나님께로 난 자들이고 후자는 사탄에게서 난 자들이다. 이 말씀은 듣기에 매우 거북하다.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사탄의 영향 하에 있는 것이며 그 소속과 뿌리가 사탄에게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요 8:44). 지금은 두 종류의 사람들이 세상에 섞여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심판 때가 되면 명확히 갈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는 우리도 주님과 함께 나타나게 될 것이다(골 3:3-4).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는 말씀은 다니엘 12:3을 인용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게 될 영광을 가리킨다. 나는 하나님께로 났는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이 비유가 가르치는 교훈은 인내다. 주님이 심판을 늦추시는 것은 당신의 백성이 모두 준비되기를 기다리시기 때문이다. 지금 심판하시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당신의 백성 중 아직 회개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이 기회를 잃게 되고, 둘째, 가라지를 뽑으려다 곡식까지 다치게 된다. 여기서 곡식이 다치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 안에도 제거되어야 할 악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인내는 자비의 소산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인내를 본받아 믿음으로 참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심판은 갑자기 닥칠 것이다. 깨어 준비하자.